AIDS에 관한 미신들.

 

대자보의 이훈희님의 글을 읽고 솔찍히 앞이 탁 막히는 느낌을 받았다. 도대체 어디서부터 설명을 해야 하는가? 또한 글이 너무 길어서 읽다가 이것을 한번에 반론하는 것이 가능할까라는 의문도 들었다.

본인은 이글을 3부분으로 나누어서 쓸 생각이다. 첫 부분은 이훈희님의 글을 순서대로 밟아가면서 의견이 다른 부분에 대해서 이를 피력할 것이다. 두번째 부분에서는 이훈희님의 글중에서 근거(fact)를 명확하게 제공하면서 주장하는 HIV 진단 키트의 문제점에 대해서 자세히 다룰 것이며, 마지막 글에서는 이훈희님의 글의 핵심인 HIV가 AIDS의 원인이 아니라는 글을 반박하는 글을 번역해서 올릴 계획이다. 개인적으로 바쁜 사람은 1번의 글은 읽을 필요가 없다고 생각하며, 3번째 글은 사실 어렵다면 어렵지만 자세히 알필요는 없으므로 그냥 오히려 가볍게 읽어둘만 하다고 본다.

1. 이훈희 님의 글을 따라서

2. HIV의 면역검사법의 문제점에 대한 이훈희 기자님의 글의 오류

3. HIV가 AIDS를 일으킨다는 증거

 

우선 이훈희 기자의 글을 따라가 보자.

1. 이훈희님의 글을 따라서

우선 첫구절부터 잘못썼다.

질병의 원인을 모른다? 못고치는 대표적인 병의 하나인 감기의 원인은 아데노 바이러스이며, 상당한 경우는 그 질병의 원인을 명확하게 알고 있다. 그러나 알아도 대책이 없는 경우가 많다. 원인을 알면 병을 고치는 방법을 찾기 쉽다는 것은 분명하지만 원인을 알아도 대책이 없는 경우도 허다하다. 사실 무슨 말을 하려는지는 알겠지만, 좀더 정확하게 쓰여지지 않으면 오해를 살 것이라고 생각한다. 사람은 언어로 사색하는 것이고, 그 언어가 치밀하지 않다면, 사색은 올바르게 되지 않은 가능성이 더 높다.

이러한 선언문적인 글을 일일이 답할 생각은 없지만, 이글 중에서 자료와 근거는 하나도 없이 자기의 주장을 선언하고 있다. 앞으로는 근거도 같이 제시하면 좋겠다. 예를들어 어떤 면이라고 하면 그게 도대체 뭘 말하는지 모르겠다.

고대의 뇌수술은 trepanation이라고 하는데 일반인의 생각과는 달리 그렇게 어려운 기술은 아니다. 개인적으로는 이러한 기술에 엄청 충격을 받았지만 현재에도 이러한 기술을 실제로 행하는 사람들을 보고 오히려 충격이 가라 앉았다. 혹시 이것이 무척 신기하다고 생각하시는 분은 여기를 참조하기 바란다. 그런데 고대의 사람들은 뇌수술을 한 것의 효과를 얻었을까? 삼국지에 나오듯 머리를 쪼개서 뇌를 잘 치료하면 조조의 병을 고칠 수 있다는 화타의 말이 사실일까? 정말 머리를 쪼개서 병을 고칠 수 있었을까? 그건 모르겠다. 하지만 아무도 그 당시에 그런 것이 가능하다고 생각하지 않을 것이다. 또한 하네만의 동종요법이 몰락한 것은 효과가 없었기 때문이라는 것을 부정한다면, 이글을 쓰는 사람이 이미 과학자라고 보기 어렵지 않나 싶다. 동종요법이 사이비라는 것을 본인이 이미 올렸음에도 이러한 글을 쓴다는 것은 아마 뭔가 할말이 있는 것 같다. 다음을 기대해 본다.

처음에는 실수라고 생각했는데 실수가 두번 반복되니까 실수가 아니라 모르고 있는 것이 아닐까 생각하게 되는데, 대중 요법이 아니라 대증(對症)요법이다. 증상에 대한 치료법을 말한다. 어쨌거나, 물론 현대의학은 대증 요법이 아니라 원인치료를 한다. 원인치료를 할 만큼 지식이 부족한 경우에는 대증요법 밖에는 방법이 없기 때문에 대증요법을 하는 것 뿐이다. 위 글과는 달리 감기가 걸리는 이유도 명확하게 알고 있고, 항생제가 해열작용을 가진 것도 기침을 억누르지도 못한다. 다만 편도선 부분이 감염되어 목이 아픈 것은 가라앉힐 수 있다. 면역학의 원리에 어긋난다는 말에는 일부 동감을 하는 부분도 있다. 사실 정확하게는 진화의 원리에 어긋난다고 말해야 하는 것이 더 정확할 것이고 이것은 흔히 말하는 다윈의학에서 말하는 것 같다. 하지만 위의 글이 사실 다윈의학을 염두에 쓰고  한말인지 아닌지도 모르므로 더 이상의 언급은 삼가겠다.

어쨌거나 웬만하면 약을 먹지 않는 것이 낫다는 생각은 사실 너무 틀린 것도 아니라고 생각한다. 약은 꼭 필요한 정도만 먹어야 함에도 불구하고 특히 우리나라는 약에 의존하는 경향이 심하다고 본다.

하지만 이훈희님의 윗 글은, 감기를 독감으로만 바꾸어도 이 기자의 글은 모조리 반박할 수 있다. 독감은 원인도 알고 있으며, 쉽게 변화되는 바이러스에도 불구하고 WHO에서는 거의 정확하게 어떤 독감이 유행할지 예측하고 백신도 만들어 공급한다. 당신의 몸이 약해도 백신만 맞으면 병을 쉽게 넘길 수 있다. 물론 앞으로 얼마가지 않으면 감기도 어느정도는 예방이나 치료가 가능할 전망이다. (참고로, 과학 문맹률이 95%를 넘는 미국에서는 매년 간단한 백신만 맞으면 쉽게 예방할 수 있는 인플루엔자로 인하여 매년 2만명이 사망한다.)

우선 바이러스가 모든 우울증을 일으키는 것은 아니며, 우울증을 일으키는 바이러스가 발생되지 말라는 법은 없다. 심인성이라는 용어가 신체와 마음이 서로 밀접하게 연결되어 있다는 의미라면 현대의학도 많은 관심은 없다고 하겠지만 무시하거나 틀렸다고 생각하지는 않는 것으로 알고 있으며, 마음이 신체에 영향을 주는 것 뿐만 아니라 신체도 마음에 영향을 준다는 것은 그다지 틀렸다고 보기 어려운 것 같다. 그리고 정신분석학이 프로이트의 정신 분석학을 말하는 것이라면, 한가지 더 지적하고 싶은 것은 최근 심리학에서 프로이트는 거의 무시되고 있다는 점이다. 이것은 마치 히포크라테스가 위대한 의사였지만 그의 주장을 현대의학에서는 거의 배우지 않는 것과 같은 것으로, 정신분석학은 과학에서는 당연히 신경화학으로 발전했으며, 최근 심리학자중에서는 프로이트는 심리학자가 아니라 심리철학자라고 불러야 한다고 생각하고 있다. (참고, 회의주의자의 사전의 프로이트 항목)

그 다음 구절은 형이상학이지 과학은 아니다. 뿐만 아니라 과학의 현실을 그대로 반영하지도 못하는 것 같다. 게다가 이훈희 기자는 바이러스와 세균도 구분하지 못하는 것으로 보인다. 세균이 원인이 아니라 결과라는 것도 사실은 엉터리이다. 당신이 아무리 면역력이 강하다고 해도 접촉횟수가 많아진다면 그리고 바이러스가 침투한다면 병에 걸린다. 건강한 사람이라고 병에 걸리지 않는 것은 아니다. 다만 이 경우 이훈희님은 아마 병에 걸린 사람은 면역역이 약한 사람이라고 말할지도 모르겠다. 결국 순환 논법이 아닌가 싶다. 하지만 일반적으로 말하는 몸이 건강하다는 의미라면 이훈희님의 글은 오류이다. 쉽게 말해보자. 미국원주민과 스페인 사람이 처음 만났을 때 스페인 사람과 비교해서 더 건강하거나 혹은 비슷한 수준이었지만 미국원주민은 스페인 사람들이 전파한 세균에 의해서 인구의 90%가 죽은 것으로 생각된다. 과연 그당시 미국원주민들이 면역력이 갑자기 약해졌는가? 아니면 그들이 갑자기 환경이 나빠졌는가? 그렇지는 않다. 그렇다면 왜 스페인 군사들은 그렇게 사망하지 않았는데 인디언은 거의 전멸하다시피 하는가? 물론 세균이 있다고 해서 모든 사람이 감염되는 것은 아니다. 하지만 그 원인은 면역과 관련이 있으나, 면역력이 약해진다고 해서 병균도 없이 병에 걸리는 것은 아니다. 면역력이 약해져도 남극에서는 감기 바이러스가 없기 때문에 감기에 걸리지 않는다. 누가 우선이라고 말하기 어렵지만, 세균과 면역력 약화가 공통적인 원인이지 하나가 결과가 되는 것은 아니다. 뿐만 아니라 아무리 면역력이 강해도 백신을 맞지 않았다면 우리들은 천연두에 속절없이 죽을 것이 분명하다.

그리고 인스턴트 식품이 몸에 나쁘다는 것, 특히 질이 나쁘다는 것, 이것도 사실은 애매한 말이다. 물론 인스턴트 식품이 몸에 안좋은 영향을 미친다는 것은 사실이다. 그러나 질이 굉장히 나쁘다는 말이 무슨 말인지 모르겠다. 괜한 말꼬리 잡는 것으로 생각하는 분이 있겠지만, 사실은 이러한 주장은 돌팔이들의 대표적인 주장의 하나이다. 특히 화학첨가제가 인체에는 독이기 때문에 결코 먹어서는 안된다는 것을 우리는 흔히 들을 수 있다. 하지만, 미국의 경우 junk food를 최근들어 그전 세대보다 더 많이 먹고 있으며 이러한 음식에는 흔히 말하는 각종 화학첨가제가 듬뿍 들어가 있다. 그런데 이상한 것은 미국내에서 음식에 의해서 발생한 것이 아닌 예를들어 폐암같은 것을 제외하고는 평균 암환자의 발생률은 줄어들었다. 이상하지 않은가? 인스턴트 음식은 무척 먹고 있는데 암환자의 발생은 줄어든다는 것이. 우리가 생각하듯 junk food가 예상보다 크게 나쁘지 않은 것 같다. 우리나라의 암환자가 늘어나는 것이 음식과 관련된 부분이 분명히 있기는 하겠지만 우리의 회식문화의 무지막지함을 생각해 본다면, 어쩌면 이것은 당연한 것인지도 모른다. 어쨋거나 쉽게 판단할 문제는 아니다. 우리나라의 40대는 인스턴트 식품을 많이 먹기 보다는 기름진 외식을 즐겨한다.

뭔 말인지 모르겠다. 현대의학이 면역성의 원리를 완전히 부정한다니.. 아마 면역과 면역성을 구분하는 것으로 봐서 뭔가 면역성에 대해서 할말이 있는 것 같은데 면역학을 공부한 나로서는 이해가 안가는 구절이다. 면역학은 오히려 현대의학에서 가장 적절히 다룰 수 있는 학문이고 동양의학같은 학문에서는 면역학에 대해서 제대로 알지도 못했다. 뿐만 아니라 히포크라테스는 4원소설을 믿었고 4체액설을 주장했다. 이것이 맞다고 생각하는 사람이 오늘날 몇 명이나있겠는가?

파스퇴르의 실험을 전혀 파악조차 못하는 것 같은데 우선 백조 머리가 아니라 백조 목이라는 사소한 말장난은 그만 두더라도, 왜 백조의 목 형태의 관을 이용했는가 하면 그 관에 마개가 없어서 공기나 혹은 "생명력"이 전파될 수 있다고 하기 때문이다.

미생물이 사라진 영양물은 더 이상 영양물이 아니다? 이게 무슨 말인가? 오늘도 병원에서 문병을 다녀왔는데, 역시 포도당 주사를 맞고 있었다. 원한다면 생기가 넘치는 물을 떠와서 포도당을 넣어서 만들어 주사를 맞을 수도 있다. 하지만 미생물에 대해서 조금이라도 아는 사람이라면 제균여과된 포도당을 맞을 것이다.

지금 생명이 어떻게 발생했는지 알 수 없는 것은 그것이 단순한 과정이 아니라 매우 복잡한 과정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파스퇴르의 자연발생설의 부정이 진화의 부정은 아니라고 봐야한다.

인간을 잘 게 쪼개서 칼륨 나트륨등의 원소단위로 구분하는 것을 인간으로 보는 사람은 없을 것이다. 그게 번식을 할 리도 없고, 말을 할 리도 없고, 웃지도 않는다. 자연발생설은 이러한 물질에 생기가 더해지면 자연적으로 생명이 발생한다는 주장이었기 때문에 백조의 목의 형태를 한 관을 만들어서 그들이 말하는 생기가 통하게 하고 오랜 시간 놓아두었지만 아무런 생명이 발생되지 않았다는 것이다.

파스퇴르는 "생기"라고 주장하는 것이 통하도록 마개를 막지 않았기 때문에 자연발생설을 부정할 수 있었던 것이며, 그뒤로 "생기"라는 것이 물리적 실체라는 것을 증명한 사람은 아무도 없다. 1900년의 논문 내용은 이훈희님도 읽어보지도 않았을 것이다. 자연의 다양성 속에서 보여지는 기본적인 통일성이 생명이라고 했는데 여기서 어떤 누가 실험을 해도 이와 같은 결론을 내렸다면 그것은 역시 조작정 정의이기 때문에 생명의 의미를 아마 다시 파악해야 할 것이다. 그리고 그리고 생물과 무생물에 차이가 없다는 것이 생기론과 무슨 상관이 있는지 모르겠다. 생기론은 생명체에만 생기가 존재한다는 주장을 하고 있다. 그리고 그 생기가 물리적인 실체를 가지고 있는 것이 아닌 형이상학에 불과하다는 것은 상식이고.

어쨋거나 과학계에서는 하나의 불문율 비슷한 것이 있는데 지나치게 오래된 논문만 달랑 제시하는 논증은 믿지 말라는 것이다. 그 논문이 뭔지도 밝히지 않았고 오직 발표된 연도만 알려주었으며, 국내에서 이 논문은 아마 구할 수 없을 것이다.

초기 생명의 탄생은 화학진화라고 하고, 나머지 6-7회의 멸종은 전부 생명체가 멸종된 것이 아니었으므로 남아있는 동물이 진화한 것이다.

킴볼 생물학은 일반 생물학 교과서로는 상당히 좋은 책으로 알려졌다. 왜 그책에서 인용했는지 모르겠는데, 이 문장의 의미는 파스퇴르가 부정한 것은 자연발생설이 아니라는 의미이다. 이것은 역시 과학에서의 정의라는 것이 순간 순간에 따라 다르며, 일단 모든 논의는 정의를 하고 시작해야 한다는 것을 드러내고 있다.

파스퇴르가 부정한 것은 그 당시 만연했던 생각들, 그 당시의 자연 발생설인데, 그 당시의 자연 발생설이 무엇이었는가 하면 더러우면 쥐가 자연히 발생하고, 물이 지저분하면 자연히 모기가 생긴다는 식이었다. 그는 이것이 생기(生氣)로 인하여 생긴다는 주장을 반박한 것이다. 하지만 과학은 본질적으로 어떤 것을 부정할 수는 없는 것이고, 여기서 킴볼생물학에서 주의깊에 읽어야 하는 "증명"이라는 단어이다. 과학에서는 증명이라는 단어를 쓸 수 있는 경우가 극히 드믈다. 파스퇴르는 그 당시 유행했던 자연발생설의 한 부분을 부정한 것이고 이것으로 자연발생설은 상당히 위축되었다. 그러나 자연발생설이 완전히 틀렸다는 주장은 분명히 생명체가 존재한다는 사실만으로도 말이 않되는 것이다. 만약 생명이 자연발생되지 않고 오직 생명체가 생명을 낳는다면 최초의 생명은 도대체 어떻게 만들어졌는가? 바로 이점이 파스퇴르 이론의 딜레마였고, 이 딜레마는 오파린 가설로 빠져나갈 방법을 찾았다는 것이 바로 위의 킴볼 생물학에서 인용한 문장의 다음 문단의 마지막 구절이다. 킴볼은 생기론을 주장하는 것이 아니라, 오히려 진화론을 주장하고, 생기론에 대해서 배척하는 것이다. 뿐만 아니라 킴볼 생물학에서 파스퇴르 이론은 "생명의 기원"에서 다루고 있다. 혹시 킴볼 생물학을 배우고도 생기론을 주장하는 사람은 없으니라 믿는다. 물론 킴볼 생물학에서는 파스퇴르의 실험을 엉터리라고 한 적도 없다.

과학자들은 유전자 서열의 차이로 인하여 언제 서로 갈라져 나왔는지 알 수 있기도 하지만, 그것보다는 인간이 앓고 있는 대부분의 병이 사실은 가축에서 왔다는 것을 모르는 것 같다. 미국원주민은 가축을 가지고 있지 않았기 때문에 가축에서 유래한 많은 병에 시달린 유럽인들이 가지고 온 균에 면역이 전혀 되어 있지 않았던 것이다. HIV가 어디서 유래했는지는 앞으로 연구가 더 되어야 하겠지만, 그게 동물에서 유래되었다고 보는 것은 지극히 당연한 것이다. 어쨋거나 개인적으로 이부분은 그다지 관심이 없는 부분이라서 반론을 요구하면 찾아보겠지만 우선은 넘어가자.

그리고 그 뒤어 나오는 AIDS 음모론은 읽어봐야 증거도 없는 하나의 시나리오일 뿐이므로 관심갈 만한 것은 없다고 생각한다.

우선 탈리도마이드는 사실 약학 역사상 비극중의 하나이지만, 그것이 제약회사의 임상실험이 적절하지 않았다는 비판이 일고 있다. 아주 효과적인 약이었지만 기형아 출산 때문에 사용이 금지되었었다. 하지만 나병환자가 출산을 할 것이 아니라면 사용하는 것이 옳다는 의사들의 주장이 있었고, 그 말이 왜 논리적으로 엉터리인지 한 번 말해주었으면 좋겠다. 난 아무리 생각해도 끔찍하지 않은데.

물론 서로 의견이 다르겠지만, AZT를 사용하면 AIDS의 발병을 늦추고 오래산다는 것은 이미 잘 알려진 사실이다. AZT 같은 약이 부작용이 심하다는 것은 다 알고 있으며, 그래도 다른 약이 없기 때문에 사용하는 것이고, 어쩌면 개인의 선택일지도 모르겠다. 하지만 항레트로바이러스 치료법을 확립된 가이드라인에 따라서 사용했을 경우, HIV 감염된 사람의 삶의 기간과 질이 개선된다는 많은 증거들이 있다. (Guidelines for the Use of Antiretroviral Agents in HIV-Infected Adults and Adolescents, 2000).

 

> AIDS와 지양의 닮은꼴은 이렇다.
>(1) 뜻을 모르는 채 사용하고 있다.
>(2) 개념 자체가 추상적이어서 좀처럼 감을 잡을 수 없다.
>(3) 잘못 쓰이고 있다.

이훈희님은 과학에서 정의와 철학에서의 정의의 차이가 혹은 정의를 다루는 방법에 대해서 모르는 것 같다. 과학에서는 조작적 정의를 사용한다. 그 말은 무슨 말이냐 하면 후천적 면역 결핍증이라고 하면, 의사들이 이것을 이렇게 정의하자고 약속한 것이기 때문에, 전형적인 사례들이 있기 마련이다. 뜻을 모르고 사용하는 것도 아니고, 추상적이지도 않으며, 잘못쓰이는 것도 아니다. AIDS는 처음엔 원인을 알 수 없었기 때문에 증세만으로 판단을 했던 것이고, 여기엔 몇가지 다른 병들이 포함되어 있었다. 아마 그 상태라면 위의 주장은 맞을 것이다. 하지만 그뒤로 이미 유전자 서열까지 밝혀진 상태에서 AIDS는 전혀 다른 의미인 것이다. 그리고 그 의미를 정의한 것 역시 과학자들이며, 쉽게 말하면 AIDS는 이제 HIV 바이러스에 감염된 사람에게서 나타나는 면역 결핍의 증상을 말한다고 보면 된다. 사실 AIDS를 정의하는데 있어서 가장 중요하게 다루어야 하는 것의 하나가 AIDS를 감시하는 것이다. 즉 얼마나 빠르게 진단하고, 위험군을 관리하는가 등등이기 때문에, 검사장비가 없는 대부분의 나라의 연구원 때문에 엄밀한 정의보다는 임상적인 정의가 사용될 뿐이며, 엄격하게 말하자면 면역저하로 인한 병에 걸려도 만약 HIV가 발견되지 않고 다른 바이러스가 검출되었다면 AIDS로 불리지 않을 것이다.

아주 오래전에 선천성 면역 결핍증에 관한 영화가 하나 있었다. "크리스탈 하트"라는 제목이었는데, 기억하시는 분이 있을지 모르겠다. 면역이 결핍되면 분명히 증세가 나타난다. "흔히 매우 건강하다고 하는 사람이 갑자기 뇌출혈로 쓰러지거나 말기 암 진단을 받는 경우가 많은데, 그 이유는 면역성이 무너져 아픈 것을 몰랐기 때문이다." 이말은 뭔가 잘못된 표연이다. 뇌출혈은 뇌의 혈관이 막혔다가 압력으로 터지는 것이므로 면역과는 직접적인 상관이 없는 것이고, 말기암까지 증상을 모른다는 것과 면역이 무너져서 아픈 것을 몰랐다는 것은 논리적으로 아무런 상관이 없다. 면역이 약해지면 기회감염이 증가하고, 약한병에도 쉽게 앓아눕는다. 암은 면역계를 속이는 것이다. 전혀 다른 개념이다. 뿐만 아니라 AIDS 환자는 일시적으로 면역이 약해지는 것이 아니라, 장기적으로 본다면 지속적으로 면역력이 약해진다. 나는 이훈희님이 무좀과 충치로 CD4+ T 세포의 수가 500/uL이하가 되면 그의 말을 믿어주겠다.

잠복기라는 것을 전혀 모르고 글을 쓰는 것 같은데, 이것은 병의 진행과정중에서 초기엔 바이러스가 신체에 들어와서 면역계를 자극한 것이고 잠복기는 이 바이러스가 세포내에 끼어들어가서 숙주세포와 같이 오랜 기간을 복제되는 기간을 말하는 것이다. 이 과정을 거친 다음에야  결과적으로 AIDS를 일으킨다. 이게 뭐가 궤변인지 모르겠다.

대강 여기까지 이훈희님의 글을 정리하였다. 하지만 이것이 전부는 아니고 상당부분은 빼 버렸지만 기술적인 내용에 대해서는 3부의 HIV가 AIDS를 일으킨다는 증거의 뒷부분에 자세한 반론이 포함되어 있다.

 

2. HIV의 면역검사법의 문제점에 대한 이훈희 기자님의 글의 오류

이훈희님이 다른 내용보다는 우선 내용을 그나마 자세히 정리하였고 그나마 무엇을 참고해서 글을 썼는지 쉽게 알 수 있는 이 부분을 자세히 검토해 보기로 했다.

일단 기본부터 시작하자.

HIV의 검출 방식은 흔히 말하는 면역항체법과 유전자 검사법이다. 면역항체법의 대부분은 HIV 바이러스 자체를 검사하는 것이 아니라 HIV에 감염되면 이에 대한 항체가 생기기 때문에 이 항체의 양을 측정하는 방법이다. 이훈희님은 Roberto Giraldo라는 사람을 증인으로 내세웠는데, 그 사람을 pubmed(흔히 말하는 medline 으로 거의 모든 의료 논문은 여기서 검색이 가능하다. medline이 무엇인지 알고 싶다면 여기로 가보시길 바란다.)에서 찾아본 결과 Roberto Giraldo 와 AIDS로는 전혀 언급되지 않았으며 Giraldo와 AIDS는 거의 대부분이 Giraldo, G.이었다. 아마 pubmed 에서는 아마 Roberto Giraldo, 혹은 Giraldo RA라고 표기되는 사람은 주류 저널에는 한편의 논문도 제출하지 못한 모양이다. 그 이유가 음모론으로 해석하는 것은 과학계에 대해서 지나치게 모르고 있다고 밖에 해줄 말이 없다. 이것은 그동안 과학잡지가 얼마나 엉터리도 많이 실었는지 알아보면 쉽게 이해가 갈 것이다. 특히 검사법의 오류 같은 것은 내용이 명확하기 때문에 글이 논리적이라면 안실어줄 이유가 하나도 없다.

어쨋거나 이훈희님의 글은 자세한 정보가 없으므로 원문을 찾아보았더니 "모든 사람은 HIV의 ELISA 검사에 양성으로 나온다(Everybody Reacts Positive on the ELISA Test for HIV, 1998)"였음이 확인되었다. 여기서 그는 다음과 같은 주장을 하고 있다.

  1. HIV 진단 시약은 측정시 검체를 400배를 희석하도록 되어있으며 이것은 극히 이례적인 일이다.
  2. 희석된 농도에서 음성인 환자도 희석을 실시하지 않은 혈청을 그대로 사용하면 양성 반응이 나온다.
  3. 결과적으로 진단시약은 부정확하고 믿을 수 없다.

먼저 이해를 돕기 위해서 실험에 사용된 방법인 ELISA와 웨스턴 블랏등에 대해서 간단히 알아보자.

ELISA(enzyme-linked immunosorbent assay 라는 긴이름의 약자, 흔히 엘라이자라고 부른다.)는 옆의 진단시약 그림에서 보는 흰색의 틀 (구멍이 96개가 있기 때문에 96well plate라고 부른다)에 항원을 coating 시켜 놓고 이 항원에 결합하는 항체가 존재하는가를 측정하는 방법이다. 이 측정법은 코팅된 단백질이 얼마나 항체와 반응을 잘하는 가에 따라서 민감도가 달라진다. 그러므로 항체가 가장 많이 생길 만한 단백질(당연히 바이러스의 표면 단백질)을 이용해서 진단시약으로 만들어야 한다. 초기에는 코팅하는 단백질로 인하여 결과가 정확하지 않았지만 최근에는 코팅 단백질이 재조합 단백질로 필요한 부분만으로 만들었기 때문에 매우 정확해 졌다.

우선 plate에는 항원이 코팅되어있고 혈액을 적정한 희석액으로 약간만 희석하여 반응시키면 혈액안의 HIV 항체가 plate에 코팅된 항원과 결합한다. 일단 항체가 결합하면 이것을 적절한 세척액으로 씻어준 다음에 인간의 항체에 결합하는 다른 동물(대개 염소)의 항체를 다시 반응시킨다. 대개 이러한 항체는 매우 싼값으로 구할 수 있다. 그리고 이 항체에는 발색반응을 일으키는 효소가 결합되어 있다. 반응을 시킨 후에 다시 반응하지 않은 항체를 깨끗이 세척액으로 씻어내고 발색시약을 넣어서 색깔변화를 보면 되는 것이다. 색깔이 진하면 진할수록 처음 항원과 결합한 항체가 많다는 의미이므로 양성이다. (사실 위의 언급한 Giraldo의 진단시약은 이것과는 약간 다른 방법을 사용하지만 원리는 동일하다.)

웨스턴 블랏은 단백질을 평면의 전기영동이라는 기술을 이용해서 단백질을 분리시킨후에 이 단백질을 항체를 이용해서 검사하는 방법이다. 이 방법은 정확한 위치뿐만 아니라 항원항체 반응을 이용하기 때문에 매우 정확할 뿐만 아니라 최근의 PCR을 이용한 방법과 더불어 거의 최종 확인에 사용되는 방법이다. 실제로 실험상에는 웨스턴 블랏이라는 기술은 가장 보편적으로 사용되는 방법중의 하나이며 단백질을 다루는 사람은 거의 일상적으로 하는 작업이다. Giraldo는 이상하게도 기회가 없었다고 하면서 western blot 실험을 하지 않았음을 명시했다. 그러므로 이 부분은 다룰 필요는 없다고 보인다.

어쨋거나 이훈희님의 글에서는 나오지 않았지만 원문을 찾아본 결과 문제의 기사가 아보트 사의 Abbott HIVAB HIV-1 EIA 제품을 사용했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

Roberto Giraldo의 실험 결과가 http://www.virusmyth.net/aids/data/rgelisa.htm 에 표로 제시되어 있는데, 실험을 어떻게 설계했는지 모르지만 그 값만을 본다면, 우선 양성반응으로 측정되는 값이 약간 낮은 OD를 보이고 있다는 점이고 두 번째는 positive control 뿐만 아니라 negative control 및 spiked control이 없다는 점이다. spiked control은 최근의 경향이므로 없어도 상관이 없다고 하지만, 나머지 결과는 있어야만 자료를 분석할 수 있다는 것은 상식임에도 불구하고 이 값들을 표로 보여주지 않았기 때문에 실험이 정확하게 이루어졌는지 알 수 없다. 하지만 우선 실험자의 진단시약의 성격을 알고 있으므로 일단 추론해서 생각해 보면 우선 positive control와 negative control (HIV 항체가 전혀 없는 시료로, 이값을 기준으로 이 값보다 색깔이 진해야 양성이라고 판단하게 된다. 자세한 양성의 판단법은 실험설계에 따라 다르지만 negative control 보다 약간만 높은 경우 진위를 판단하기 어렵기 때문에 예를들어 흡광도 0.3 정도 이상이 되어야만 양성으로 판단한다. Giraldo의 자료도 대개 이정도의 값을 보이고 있다.)은 분명히 진단시약 키트안에 있는 것을 그대로 사용했을 것이다. 그러므로 우리는 한가지는 분명히 알 수 있다. 그는 자신이 새로운 시약을 만들어서 사용하였다는 말이 없으므로 kit 안의 시약만으로 실험을 했을 것이라는 점이다.

진단시약은  검체를 400배 희석을 해서 시험에 사용했다. 이것은 몇가지 이유가 있다. 우선 400대 희석이 되어도 민감도에는 전혀 이상이 없었으며, 또한 고려해야 할 것은 위의 결과에서는 나오지 않았지만 대개의 진단시약은 측정하고자 하는 물질이 고농도이면 오히려 hooking 이라고 해서 감도가 떨어지는 경향(가짜 음성)이 나온다. 물론 이 문제는 Giraldo가 지적한 것과는 반대의 문제이므로 여기서 언급할 필요는 없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혈액과 같은 고농도의 단백질이 포함된 경우는 비특이적 반응이 일어날 수 있다. 즉 항원항체 반응이 아니라 그냥 무작위적으로 항체가 붙어 버리는 것이다. 개인적으로는 바로 비특이적 반응 때문에 가능하면 희석하여 실험하는 것을 선호하는 편이다. 특히 혈액에는 알부민이라는 단백질이  있기 때문에 이러한 비특이적 반응이 일어날 소지가 매우 높다.

이제 우리는 지금까지 400백배 희석은 실험 설계상 당연한 주장임을 밝혔다. 하지만 왜 원액을 사용하는 경우 양성으로 나왔는지는 밝히지 않았다. 사실 그것은 엄밀히 말하면 모른다. 왜냐하면 내가 실험하지 않았으니까. 하지만 Giraldo의 실험은 간과하고 있는 것이 있었다. 바로 negative control이다. 다른 상황은 거의 동일하다고 봐야하지만 negative control의 경우는 전혀 다르기 때문이다. 즉 단백질의 농도가 400배가 진하게 된 것이다. 대개의 진단시약 개발에서 가장 골치아픈 문제중의 하나는 바로 앞서 말한 비특이적 반응이다. 그렇기 때문에 진단시약 키트에 들어있는 세척액을 사용해야지 다른 세척액을 만들어 사용하면 결과가 제대로 나오지 않는 경우가 상당히 있다. 그런데 이 세척액은 시료의 단백질 농도에 따라서 결과가 다를 수 있다. 400배의 차이는 결코 간과할 수 없는 차이이기 때문이다. 이러한 경우라면 세척의 횟수도 바꾸어야 하고 세척액도 좀더 강력한 것을 사용해야 한다. 그러나 세척액이 너무 강력하면 오히려 HIV 항체도 일부 떨어질 수 있기 때문에 매우 위험한 실험 변경인 것이다. 그렇기 때문에 정확한 결과를 알아보기 위해서는  negative control 역시 "400배로 희석된 혈청"이 아니라 원액 혈청을 이용해서 제조된 것을 사용했어야 하는데 그는 그렇게 사용하지 않았을 것이다. Giraldo의 글을 읽으면 그가 품질관리에 대한 언급을 거의 하지 않았다는 것을 알 수 있을 것이다. 바로 그 이유 때문에 그는 새로운 negative control을 만들지 않았다고 말할 수 있다. 그리고 사실 엄밀히 말하면 그가 실험한 모든 시료는 negative control이라고 말해야 한다. 즉 그의 실험 결과는 어떻게 본다면 400배를 희석하지 않으면 baseline이 올라간다는 것만을 밝힌 것 뿐이다.

 

이제 다시 새로운 문제를 생각해 보자.

과연 지금 나오는 HIV 진단키트도 위와 마찬가지의 방법을 사용하고 있으며, 400배의 희석이 필요한가? 그것은 아니다. 현재 확인한 제품(가장 널리 쓰이는 녹십자의 HIV 진단 키트)에서는 분명히 혈청 원액을 사용한다. 다만 혈청은 실험전에 혈청만을 넣으면 여러 가지 문제가  발생있을 수 있으므로 완충용액을 넣어주기 위해서 3배 희석과정이 있을 뿐이다. 이점은 Giraldo도 다른 진단시약의 사례에서 인정하는 범위에 들기 때문에 전혀 문제가 되지 않는다.

또한 수 많은 진단시약에 대해서 과학자들의 연구 결과는 어떠한가? 당연히 수십개의 진단시약 키트를 사용하여, 그리고 서로 독립적으로 만들어졌음에도 불구하고, 훌륭한 결과를 보이고 있다. (WHO, 1998; Sloand et al. JAMA 1991;266:2861).

이제 마지막으로 내가 Giraldo라면 어떠한 글을 쓸지 생각해 보자. 그의 글은 1998년에 쓰여진 것이다. 이미 그 당시엔 진단시약은 수십가지가 있었을 것이다. 그 당시에는 우리나라에서도 진단시약이 나와있었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모든 키트를 가능한 다 사용해봐야 할 것이고 최소한 3세대 진단키트를 이용한 실험 특히 혈청을 그대로 사용하는 엘리자 진단시약을 이용해서 실험한 결과를 제출할 것이다. 하지만 그는 하지 않았다. 뿐만 아니라 다른 사람이 실험해도 마찬가지라는 검증시험도 해봐야 하며, 그가 사용한 기계가 아니라 다른 회사의 기계에서도 같은 결과가 나온다는 것을 증명했어야 한다. 그리고 지금 언급하는 것은 진단키트를 식약청에서 허가 받을 때 제출하는 자료의 극히 일부이다. 그러나 그는 이러한 실험을 하지 않았다.

결론적으로 말한다면, Giraldo의 실험결과는 신뢰할 수 없다. 그는 negative control이 없이 실험했으며 그의 실험 결과는 전형적인 비특이적 반응을 의미하는 것 뿐이다.

이제 여기까지 글을 마치고 HIV가 AIDS의 원인이라는 글을 읽기 전에 한가지를 짚고 넘어갈 필요가 있다. 많은 사람들이 착각하는 것이 있는데 아인쉬타인이 상대성 이론이 뉴턴 역학을 부정했다는 것이다. 사실 엄밀히 말하면 뉴턴 역학은 틀렸지만 과학에서 바라보는 것은 약간 다른 차원이다. 과학에서는 새로운 이론은 그전에 발견된 모든 사실을 설명할 수 있어야 한다. 그러므로 정확하게 말한다면 아인쉬타인의 이론은 뉴턴 역학을 확대한 것이라고 봐야하는 것이다. 다시 말해서, HIV가 AIDS라는 주장이 틀렸다고 주장하는 많은 이론은 HIV가 AIDS의 원인이라는 주장과 많은 사례를 모두 설명할 수 있어야 한다. 그러나 이훈희님이 지적한 주장들은 기존의 사례들을 설명하는 것이 아니라 부정하고 믿지 못하고 있다. 아니 오히려 그들은 몇몇 잘못된 실험과 오래된 결과만을 가지고 현재의 이론을 부정하는 것이 대부분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