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위 눌림 과 악몽


 

흔히 말하는 가위 눌림이라는 현상이 있습니다. 개인적으로 알아보면 대개는 한번은 경험을 하는 것 같습니다. 가위 눌림과 비슷한 개념의 악몽이라는 것도 있습니다. 이러한 모든 것은 사실 비슷한 내용이라고 보입니다.

보통 우리는 악몽에 대한 이야기가 더 흔하게 들을 수 있습니다. 그것이 더 흔한 것이라고 하기 보다는 악몽이 더 미스테리하게 보이므로 오히려 더 널리 알려지는 것이 아닌가 합니다. 어느것이 흔한지는 저는 알지 못합니다.

가장 흔한 악몽의 경우는 보통 이러한 것들입니다. 처음에 이상한 느낌이 들어서 잠에서 깨게 됩니다. (혹은 깨는 것처럼 느끼게 됩니다 .) 그러다가 방안의 어느쪽을 바라보게 되면 섬뜻한 느낌이 들면서 여자 귀신을 보게 됩니다. 그 귀신은 보기에도 무섭지만 주변 공기도 마치 싸늘하게 느껴집니다. 그 여자 귀신은 잠자리에 있는 사람을 노려보고 천천히 다가옵니다. 그리고는 공포에 떨고 있는 사람에게 서서히 얼굴을 기울이면서 숨소리를 느끼게 할 수도 있고 목을 조르는 경우도 있습니다. 어떤 사람은 이 경우에 악취나 이상한 냄새를 맡기도 한다고 합니다. 그러다가 귀신이 서서히 물러날 수도 있고 혹은 그 고통속에서 소리치면서 깨어나는 수도 있습니다.

이러한 악몽에 시달리는 경우 대개의 경우 극도의 공포감에 시달리는 것이 정상입니다. 그런데 이런 현상을 두고 우리 옛 조상들은 악몽을 꾸는 것은 단지 기가 허하다고 하거나 혹은 푸닥거리로 해결하려고 했으며, 가위 눌림은 그냥 그럴 수 있다니 하고 넘어가게 됩니다. 가위 눌림이라고 할 때 가위는 자는 사람을 괴롭히는 귀신입니다. 그러므로 가위 눌린다는 말은 자는데 귀신이 자신을 괴롭힌다는 의미가 되겠죠. 그렇기 때문에 푸닥거리를 했을 지도 모릅니다. 대개의 경우 이렇게 하면 효과가 있었다고 생각합니다.

만약 사람들이 그것은 당신의 정신에 문제가 생긴 것이라고 지적한다면 그것은 오히려 적절하게 치료하지 않는 상태라면 오히려 증세가 심해질 수도 있겠지만 그냥 외부의 요인으로 돌려 버림으로써 문제를 해결하려고 했을 것입니다.

대개의 가위눌림을 당한 사람은 그것이 극도의 공포를 유발하는 것이라는 것을 알고 있지만 부모님의 "어릴 때는 다 그런 거야"라는 식의 말 한마디면 어느정도 안심을 하는 경우가 많죠.

가위 눌림 현상이 일어나는 이유는 정확하지는 않지만 그렇다고 전혀 설명을 할 수 없는 것은 아닙니다. 우리의 뇌는 수면중에는 몇몇 부분은 기능을 제대로 작동하지 않습니다. 특히 신체를 거의 제어하지 않습니다. 그러므로 일종의 마비 상태가 됩니다. 그러다가 잠이 깨기 직전에 뇌가 알아서 다시 이러한 기능을 정상으로 돌려 놓습니다. 뇌가 신체를 관리하지 않는 것은 항상 일어나는 일은 아니고 예를들어 간호원 같은 사람들은 문이 열리는 소리만 들려도 바로 깨어날 수 있습니다. 이들의 뇌는 그런 수면 마비 현상을 거의 일으키지 않습니다. 그리고 또한 뇌는 현실과 가상의 세계를 구분해주는 구역 (혹은 메카니즘)이 있습니다. 이 부분이 제대로 작동해주지 않는다면 우리는 현실과 상상을 구분하지 못하게 되는 것입니다. 가위 눌림이라는 것은 수면 마비현상에다가 이러한 환각이 겹쳐서 나타나는 것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여러곳을 둘러 보면 수면마비현상을 설명하는데는 잠의 여러단계중에서 REM 수면기와 매우 밀접하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REM 수면기는 사람의 수면단계중에서 눈동자가 빠르게 움직이는 단계(Rapid Eye Movement)로 대부분의 꿈을 꾸는 단계입니다. 즉 의식이 어느정도는 깨어있는 것 같은데 몸은 아직도 뇌가 각성시키지 않은 단계입니다. 이 단계에서 만약에서는 호흡이 쉽게 변할 수도 있다고 합니다. 만약 코를 고는 사람이라면 (피곤해서라도) 잠시 무호흡증을 경험할 수도 있고 이런 경우라면 영락없이 숨이 막히고 가위에 눌리게 되는 것입니다. 이러한 현상이 벌어지면 뇌속에서는 여러 가지 상상이 일어나는데 뇌는 가장 안정한 상태(항상 기준이 되는 상태, 즉 현실)가 무엇인지 알아내지 못했기 때문에 현실과 상상을 구분하지 못하게 되는 것입니다. 그러나 이러한 해석이 아주 완전한 것은 아닙니다. 다만 분명한 것은 가위눌림은 사실 누구에게서나 일어날 수 있고 흔한 것이며 만약 심하게 느낀다면 정신과 의사를 찾아보는 것도 좋습니다.

다음은 야경증에 대해서 말해 보겠습니다. 야경증은 영어로는 night terror라고 합니다. 일단 night terror는 nightmare와 약간 다릅니다. nightmare는 단순한 꿈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이것은 REM 수면기에 나타나는 현상이고 이 시기에 주로 꿈을 꾸는 것이며 무서운 꿈정도 이외에는 특별한 의미가 없다고 보여집니다. 하지만 night terror는 REM 수면기보다는 4단계에서 주로 일어나는 것으로 가장 특징적인 것이 밤에 자다가 갑자기 일어나 소리를 지르는 경우입니다. 자율신경계의 기능이 항진되어 땀에 젖어 있고 심장의 박동수도 증가 되어 있으며 혈압도 올라가 있다. 극심하게 불안한 상태를 보이고 1-7분 동안 지속됩니다. 대개는 이때 일어난 일을 기억하지 못하는데 야경증이 있은 직후 깨우면 공포감만을 기억하는 경우가 대부분입니다. 4-12살 사이에 주로 나타나고 나이가 들면서 증상이 약화됩니다. 앞서 말했듯이 악몽은 REM 수면기에 일어나지만 야경증은 4단계에서 일어나므로 아침에 기억하지 못합니다. 이점은 악몽과 야경증이 치료방법이 다르므로 구분을 해야 합니다.

이러한 현상과 약간 다르지만 사람을 공포에 떨 게 할 수 있는 것이 hypnopompic hallucination입니다. 사실 가위눌림과 매우 비슷한 것이라고 볼 수도 있는데 (제가 전문가가 아니라서 가위 눌림을 뭐라고 번역하는지 모릅니다.) 꿈에서 깨어나서 완전히 각성되기 직전에 환각을 보는 것입니다. 사람에 따라서는 완전히 깨어있다고 생각하기도 합니다. 그런데 그때 보는 환각이 너무나 생생하고 이상하고 기괴하고 공포스럽기도 합니다. 생생한 체험을 하는 것 같습니다. 이 경우 우리의 뇌는 어느것이 현실이고 상상인지를 빨리 구분해 주어야 하는데 그러한 기능이 잠시 억제를 받게 된다면 환각을 현실로 느끼게 되고 만약에 귀신같은 것을 보았다면 그 공포는 극에 달할 것입니다. 개인적으로 생각해 본다면 탈랜트 이창훈씨가 외국에서 드라마를 찍는 과정중에서 한 호텔에서 경험한 것이 이러한 종류의 것이 아닌가 생각해 봅니다.

이러한 경험은 어린아이에게 매우 흔하게 일어날 수 있습니다. 이와 비슷한 현상인 hypnogogic hallucination (잠자기 바로 직전에 환각을 보는 것)과 더불어서 특히 어린이들이 쉽게 일어나므로 어린아이가 괴물을 보았다고 말한다면 그것은 꿈속에서 본 것을 정말로 착각하는 경우가 대부분일 것입니다.

이러한 현상은 UFO에 의해서 납치되었다고 하는 많은 이야기들을 설명할 수도 있습니다. Budd Hopkins와 기타 많은 사람들의 이야기들을 정리하면 대개는 hypnopompic hallucination으로 생각되는 부분이 많기 때문입니다.

재미있는 것은 이러한 공포를 느끼게 하는 현상은 대개는 그것을 경험하는 사람의 상상때문이므로 문화에 따라서 경험하는 내용이 많이 다르다는 것입니다. 우리나라 사람들은 역시 여자귀신쪽의 이야기가 많지만 외국의 경우에는 귀신중에서도 자루를 뒤집어쓴 귀신이라던지 혹은 괴물이라던지 그 각각의 문화에 맞는 내용이 많습니다.

 

참고

가위눌림에 대한 일반적인 간단한 체험이 올라온 사이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