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학] 마릴린 몬로의 죽음에 미스테리는 엄따!

2003.12.15.월요일
딴지 과학반


지난 번의 아나스타샤 이야기는 제가 미처 알고 있지 못했는데 디스커버리 호에서 방송이 되었다고 합니다. 그래서 이번엔 좀 단순한 내용으로 주제를 잡아봤습니다.

개인적으로는 영화를 약간 좋아하는 편입니다. 그래서 이번엔 영화 배우의 사망 사건에 대한 미스테리를 선정했습니다. 사실 사망 사건의 미스테리는 케네디 대통령 빼고는 뭐 대단한 것이 있나 싶습니다. 불행히도 케네디 사건은 너무나 많은 내용이 얽혀 있어서 개인적으로 쉽게 다룰 바는 아니라고 생각됩니다. 하지만 죽음 자체만 본다면 케네디의 경우는 거의 명확하죠. 오스왈드가 죽인 것 자체는 거의 명확합니다. 배후가 궁금할 뿐이지. 참고로 올리버 스톤의 <JFK>라는 영화가 있었죠. 올리버 스톤이라는 감독이 대단히 뛰어난 그리고 책임감 강한 감독으로 알고 계시는 분이 있을지 모르는데, 그는 그런 감독 아닙니다. 오히려 멍청한 감독에 속합니다. <JFK>는 사이비역사학의 가장 전형적인 작품입니다.

마릴린 몬로의 죽음을 두고도 많은 설왕설래들이 있습니다. 마릴린 몬로를 누가 죽였는가라는 질문은 사실 여러 가지 의미가 있습니다. 그리고 이에 대해서 가장 정확한 답변을 한 사람은 아마도 페미니스트의 대모라고 할 수 있는 글로리아 스타이넘이 아닐까 합니다. 그녀가 쓴 마릴린 몬로에 대한 글이 없었다면 우리는 아직도 마릴린 몬로를 단순한 육체파 배우 이상으로는 알고 있지 못했을 겁니다. 운이 좋게도 글로리아 스타이넘은 최근에도 우리나라를 방문하기도 했죠.

저는 단순히 사망 사건에 관련된 미스테리한 부분만을 밝히는 것으로 끝내려고 합니다. 호사가들은 마릴린 몬로의 미스테리는 60년대의 대표적인 의문사라는 말합니다. 글쎄요. 사실 그 정도는 아니죠.

노마진 시절의 마릴린 먼로

마릴린 몬로의 본명이 갑자기 최근에 유명해졌습니다. 그녀의 본명은 바로 "노마 진(Norma Jeane)"입니다. <노마진 앤 마릴린>이라는 영화도 있었죠. 그녀의 이름은 여러 가지 이유로 바뀌게 되는데 원래 이름은 엄마의 처녀적 이름을 따서 노마 진 베이커라고 부르는 것이 일반적이지 않나 싶습니다.

노마진, 그러니깐 마릴린은 양부가 키웠고, 16살에 첫 번 결혼하고 20살에 이혼합니다. 그후 누드 사진 핀업 모델을 시작으로, 결국은 헐리우드의 스타돔에 오르게 됩니다. 그녀가 출연한 영화는 여러 가지 있지만, 개인적으로는 못하는 노래를 열심히 불렀던 <돌아오지 않는 강>과 잭 레먼과 토니 커티스와 같이 공연한 <뜨거운 것이 좋아>를 가장 좋아합니다.

토니 커티스

토니 커티스 얘기가 나왔으니 말인데 잠깐 그의 얘기를 해보죠. 토니 커티스는 마릴린 몬로와 공연한 이후에 그녀와의 키스는 마치 히틀러와 하는 느낌이었다라고 말합니다. 사실 그 당시 잘나간다고 이런 소리를 했겠지만, 별로 머리는 좋지 못했던 것 같습니다. 자신의 이름은 잊혀지겠지만, 마릴린 몬로의 이름은 잊혀지지 않을 것이라는 것을 미처 알지 못했으니 말입니다. 그의 이름은 이제, 마릴린 몬로에게 악평한 것으로 더 유명해질 것입니다.

어쨌거나, 유명한 배우이기는 했지만, 별로 예의는 없었다고 생각되는 토니 커티스는 4번 이혼하고 5번 결혼해서 살고 있는데 돈많고 명이 짧을 것 같아서 그런지 5번째 아내는 나이차가 40년이 넘습니다. 아마 사랑 어쩌구 하면서 결혼했겠죠. 4번째 결혼할 때도 그랬거든요. 그때 한 기자가 이렇게 말했습니다. 앞서 이혼한 여자도 결혼할 때는 다 그렇게 말했다고... 그 기자가 선견지명이 있었는지, 4번째 결혼은 금방 깨졌습니다. 하여간 저는 이런 저런 이유로 토니 커티스를 별로 안 좋아합니다. 그런 때문인지 그녀의 딸 제이미 리 커티스(<트루 라이즈>에서 아놀드의 부인역으로 나왔죠)에게도 별로 정이 안 가더군요. 그 쭉빵한 몸매에도 불구하구요.

다시 마릴린 얘기로 되돌아 갑니다. 마릴린 몬로는 첫 결혼 빼고는 결혼 운이 나쁘지는 않았습니다. 전설적인 야구 선수이며, 토니 커티스와는 비교도 안되는 인격자인 조 디마지오와 결혼했는데, 불행히도 9개월만에 이혼했고, 유명한 극작가인 아서 밀러와 결혼했었습니다만 4년만에 다시 이혼합니다.

하지만 그녀의 결혼생활에 비해서 그녀가 몸담았던 헐리우드는 그렇게 좋은 곳이 아니었습니다. 사실 그녀의 결혼생활이 순탄치 않았던 것은 그녀가 스타였기 때문이 아니라, 헐리우드에서 일했기 때문이었습니다. 마릴린 몬로, 가만히 생각해 보면, 정말로 해맑은 그녀의 웃음과 엉덩이를 씰룩 거리며 걷는 몬로 워킹 같은 것들은 이러한 모든 것이 자연스럽게 보일 정도로 그녀가 노력한 결과일 것입니다. 사실 마릴린 몬로는 머리가 빈 헤푼 여자의 이미지를 숨길 수는 없으니까요. 그러한 이미지는 물론 헐리우드에서 요구한 것이고, 사실 제작자와 감독들이 철저히 요구했겠죠. 마릴린 몬로는, 진 할로우 이후의 거의 맥이 끊긴 육체파 배우의 명맥을 이은 최대 섹스 심볼이었습니다.

몬로는 아서 밀러와의 사이의 생긴 아기를 유산을 하게 되는데 이에 대해서 아서 밀러는 빌리 와일더 감독이 너무 혹사 시켰기 때문이라고 화를 냈다고 합니다만, 실제로 몬로 자신은 지나치게 책임감이 부족하고 제시간에 잘 나타나지도 않았다고 합니다. 그래서 아서 밀러와 빌리 와일더 감독은 사이가 별로 안좋습니다.

그녀는 이혼을 전후로 수면제 등의 약에 의존하고 사망하기 직전에는 2번이나 자살 시도를 합니다. 정신적인 건강 상황이 극히 안좋았죠.

은막의 여신 마릴린 먼로

올해가 케네디 암살 40주년이었고 그 한해 전에 마릴린 몬로가 사망합니다. 1962년 8월 5일 일요일 마릴린 몬로가 사망했을 때 많은 사람들은 엄청난 충격을 받았습니다.

예를 들어, 그녀를 검시했던 검시관인 '토마스 노구치'는, 1962년 8월 5일 일요일 마릴린 몬로가 사망했다는 소식을 전해 들었을 때 단순히 동명이인으로 생각했지 실제 마릴린 몬로라고는 생각하지 않았다고 말합니다. 그것은 마릴린 몬로가 만들어 놓은 환상적인 이미지로 인하여 마치 그녀는 현실속의 여인이 아니라 은막의 여신처럼 느껴졌기 때문이었다고 합니다. 그 뿐만 아니라 의사로부터 마릴린 몬로의 사망 사실을 전달받은 경찰은 장난전화인줄 알았답니다.

마릴린 몬로가 사망한 후에 검시를 한 토마스 노구치는 검시관 치고는 상당히 유명한 사람입니다. 만약 케네디의 시신을 그가 검시했다면, 어땠을까 하는 생각이 들 정도이니까요. 노구치는 당대 유명인사를 많이 검시했습니다. 마릴린 몬로는 그의 검시중에서 초기의 일이므로 그 당시 얼마나 유명했는지는 모르겠습니다. 하지만 그는 후에 로버트 케네디, 나탈리 우드 등을 검시했었습니다. 그 당시 스타들이 사망하면 대부분은 노구치가 검시한다고 보면 맞을 겁니다.

노구치가 사인을 조사하기 이전에 이미 그녀의 담당의사였고 사망을 선언했던 하이먼 엔젤버그에 의해서 작성된 보고서를 읽었습니다. 그녀의 침대 옆에는 병이 몇 개 놓여 있었는데, 그 중 하나는 '넴부탈'이라는 수면제병으로, 모두 비워져 있었고, 다른 하나에는 chloral hydrate가 들어있었는데 일부가 없어졌습니다. 주치의는 넴부탈을 이틀전에 새로 채워주었다고 썼습니다. 노구치는 주사의 흔적을 찾았으나 찾지 못했습니다. 그리고 이것을 검시보고서에 기록했습니다. 이들 약을 위에서는 육안으로 확인할 수는 없었지만 혈액검사 결과 chloral hydrate 가 8mg. percent가 존재했고 간에서는 넴부탈이 13.0mg.percent가 발견되었습니다. 이 둘은 모두 치사량 이상이었습니다.

마릴린 몬로에 대한 음모론은 곧바로 퍼지기 시작했습니다. 그리고 그 음모론의 중심에는 그녀의 일기장이 있었습니다. 그 일기장은 로버트 케네디를 곤란하게 할 만한 내용이 기록되어 있기 때문에 암살당했다는 것입니다. 하지만 그 이후로도 일기장이 발견된 적은 없습니다. 그러므로 이 이야기는 근거없는 추측일 뿐입니다. 이러한 추측은 반론이 불가능하기 때문에 결코 사라지지 않는 것이 또한가지 특징이죠. 일부는 이 일기장의 내용에 대해서 두려워했던 CIA가 죽였다고 주장하기도 합니다. 이 또한 증거도 없고, 따라서 반박할 방법도 없는 그러한 헛소리에 불과하죠.

많은 음모론은 마릴린 몬로가 약을 복용한 것이 아니라 주사를 맞은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마릴린 몬로는 약물 과다복용으로 사망했음에도 불구하고 위장에서는 약물이 남아있지 않았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음모론을 주장하는 사람들은 주사로 인하여 그렇게 된 것이라고 주장합니다만, 일부 사람들은 약물이 보통 사람들보다 약간 빨리 흡수된다는 것을 생각하면 위에서 이러한 물질이 발견되지 않았다는 것은 별다른 문제거리가 되지 않을 뿐만 아니라, 대부분의 병리학자들은 위를 세심하게 살펴보지 않습니다. 물론 현재야 아주 세심하게 살펴보지만 그 당시의 검시관들은 그 정도로 세심하게 살펴보지 않았다는 것입니다. (노구치의 검시 보고서는 이곳에서 찾을 수 있습니다.)

특히 외부에서 수면제 등을 강제로 주사하지 않았을 것이라고 생각하는 이유는 사실 CSI의 그리섬 반장을 믿듯이, 노구치에 대한 믿음도 큰 역할을 하기 때문입니다. 사람들은 쉽게 검시관이 주사바늘을 못찾았을 것이라고 말하지만, 노구치는 그렇게 만만한 사람이 아닙니다. 일본계라서 그런지 몰라도, 굉장히 치밀한 사람입니다. 그는 주사 바늘 만큼은 돋보기를 들고 철저하게 조사했고, 그럼에도 불구하고 주사 바늘이 발견되지 않아서 주사의 흔적이 없다고 말하는 것입니다. 물론 증거는 그외에도 더 많습니다. 하지만 이 점에 대해서 일부 사람은 주사 바늘은 쉽게 없어진다고 반박합니다만, 그것은 잘못된 주장입니다. 보통 사람의 경우에는 주사 바늘이 하루가 지나면 대개 없어지지만 주사 맞은 후 즉시 사망하는 경우에는 그 주사 바늘이 없어지지 않습니다. 특히 수면제를 마릴린 몬로의 혈중 농도처럼 치사량이 넘게 주사하는 경우에는 바늘 자국뿐만 아니라, 멍자국도 같이 남을 수밖에 없습니다. 또 주사를 맞았다면 주사 즉시 사망했을 텐데, 마릴린 몬로의 사망 현장은 그와 같이 즉시 사망한 현장의 모습과는 달랐습니다.

그리고 노구치는 '죤 벨루시 사건'에서 다른 조사자들이 못 찾아낸 주사 바늘을 찾아냈다는 것으로도 유명할 뿐만 아니라, 그의 이러한 모습을 본 한 검사는 그의 치밀함에 대해서 칭찬을 했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음모론자들은 또 한가지 반박을 준비해 두고 있죠, 사실 그들은 좀 무식하거든요. 그 반박은 마릴린 몬로가 그 전날에 주사를 맞았는데, 노구치가 그 주사 바늘을 찾지 못했다는 것입니다. 하지만, 이것은 앞서 말했듯이 정상적인 상황에서는 주사 바늘이 하루가 지나기 전에 없어지기 때문입니다. 마릴린 몬로가 만약 수면제를 강제로 주사당했다면, 곧 사망하기 때문에 그 주사바늘은 남아있어야 하지만, 하루전에 맞는 주사바늘은 남아있지 않는 것이 정상입니다.

주사바늘에 집착하는 사람들이 주장하는 또 하나의 이유는 약에 코팅된 염료가 왜 목이나 위장, 소장에 묻지 않았냐는 것입니다. 이 질문이 사실 저에게는 가장 까다로운 문제였는데, 답변은 의외로 간단한 것이었습니다. 질문 자체가 사실이 아니라는 것입니다. 즉 넴부탈에 코팅된 노란색의 염료는 삼킬 때 녹지 않는 물질로 만들어진 것입니다.

마릴린 몬로의 사망에 있어서 또 한가지 의심스러운 내용은 온몸에 멍이 들었다는 것입니다. 이 내용도 인터넷에 흔하지만 실제로는 거짓입니다. 멍이 든 부분이 있기는 있었지만 노구치의 조사에 의하면, 그 멍은 일상 생활에서 흔하게 나타나는 것들이었습니다. 만약에 폭력으로 인한 멍이었다면, 그 멍은 상당히 클 것이고, 위치도 폭력과 관계된 곳, 예를 들어 목이나 두개골 쪽에 나타났을 것입니다. 하지만 멍은 일상생활 중에 테이블에 부주의하게 부딪친 것으로 설명이 가능했습니다. 사실 멍의 크기가 너무 작았기 때문에 많았다고는 하지만, 폭력의 증거로서 가치는 거의 없다고 봐야 했습니다.

그녀가 수면제를 복용했다는 주장에 대한 반대 증거중에서 또 한가지는 저널리스트가 퍼트렸습니다. 그것은 바로 부식성이 있는 약을 그 만큼 먹으면 목이나, 식도에 분명히 미세 출혈같은 것이 있어야 하는데, 그런 것이 전혀 없다는 것이었습니다. 그런데 사실 이 주장은 그가 의학적 지식이 없었기 때문에 검시 보고서를 제대로 읽지 못해서 나온 말이었습니다.

"The mucosa shows marked congestion and submucosal petechial hemorrhage diffusely"라는 말이 뭔 의미인지 모르고 한 말이죠. 위 말은 위 점막아래에 작은 출혈이 있다는 것을 말하는 것입니다. 왜 이런 출혈이 있겠습니까? 이 출혈은 아마도 그 전날 받은 넴부탈과 클로랄 하이드레이트가 원인이겠죠. 이 두 약이 없어졌고, 시체에서 이 두약의 성분이 검출되었다는 것을 잊으면 안되죠. 그리고 복용양으로 볼 때 실수로 몇 개 더 먹은 것이 아니라 자살을 시도할 목적으로 아주 충분히 먹은 것입니다. 복용량이 이처럼 많다면 그것은 실수 혹은 사고라고 생각되지 않는 거죠.

사실 마릴린 몬로의 사망 사건의 미스테리에 대해 자살이냐 아니냐라는 것만 본다면 자살이 분명합니다. 이제, 마지막 남은 이야기는 그녀가 죽기 전에 수첩에 적어두었다는 "잭에게 안부를 전한다는 말"입니다. 이 이야기도 역시 사실이 아닙니다. 사실 "잭에게 안부를 전한다는 말은 그녀가 죽기전에 한 말입니다. 그녀는 죽기 전에 로포드에게 전화를 했습니다. 로포드에게 한 말이 바로 "Say goodbye to Jack, and say goodbye to yourself, because you're a nice guy"라고 말한 것입니다.

또한 그녀의 방문은 안에서 잠겨있었고 들어가기 위해서는 창이나 문을 부셔야만 했습니다. 그리고 그녀의 집에 있던 가정부인 머레이부인은 전혀 시끄러운 소리를 듣지 못했다고 합니다.

이외에도 여러 가지 정신과적인 증거 등을 통해서 그녀는 자살했다고 결론 내리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이후에도 재조사를 통해서 노구치가 내린 결론이 합당하다는 것이 이미 몇 번 밝혀졌습니다.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일부 사람들은 초기 검시 기록서 등이 분실되었다고 주장하는데, 헛소리 하지 말고 인터넷에 떠 있는 검시보고서나 읽어보라고 말하고 싶습니다. 그리고 노구치는 이 사건에 대해서도 책까지 냈습니다. 없어지기는 무슨....
 



이제 이 사건의 관점을 좀 바꾸어서 생각해 보겠습니다. 마릴린 몬로를 누가 죽였냐라는 질문에 대해서, 단지 자살이냐 타살이냐라는 질문을 한다면 그것은 분명히 자살입니다. 하지만, 우리가 잊지 말아야 할 것이 하나 있습니다. 자살하는 사람들은 죽기 전에 자신의 삶을 포기하고 싶다는 신호를 끊임없이 보낸다는 사실입니다. 특히 마릴린 몬로 역시 그녀가 죽기 직전에 가정부에게 우리 집에 산소가 있냐고 물어봤고, 아시다시피 산소는 중환자를 살리는데 필요한 것입니다. 그리고 이미 두 번이나 자살 시도를 했었습니다. 로포드가 전화를 받았을 때 이미 약에 취한 듯한 느낌을 받았고 매우 우울한 목소리였다고 합니다. 사망 며칠전에는 20세기 폭스사로부터 해고되었습니다. 그녀는 항상 진정제를 복용했으며, 이것을 과다 복용하면 사망한다는 것을 충분히 알고 있었습니다.

<7년만의 외출>에서의 문제의 그 장면

그녀를 이해하기 위해서는 그녀가 어린 시절부터 얼마나 불행한 삶을 살았는지 살펴볼 필요가 있습니다. 편모슬하에서 자라고, 자신이 섹스 심볼이 될 때까지는 제대로 칭찬 한 번 받지 못하고 자랐습니다.

갑자기 쏟아지는 관객들의 열광에 대해서 그녀 자신도 잘 알고 있었습니다. 자신은 껍데기이고, 자신의 연기력이 뛰어나서 인기가 있는 것이 아니라는 것을. 그녀는 자신의 연기력이 부족하다는 것을 너무나도 잘 알고 있었고 연기자로는 3류에 불과하다는 것을 너무나 잘 알고 있었습니다. 그래서 그녀는 말론 블란도, 제임스 딘도 다녔던 연기 학원에 다녔고 그후 그녀의 연기는 좀 나아졌습니다.

하지만 역시 감독들의 입장을 가장 잘 드러내는 것은 빌리 와일더 감독일 겁니다. 빌리 와일더 같은 감독은 <7년만의 외출>에서 마릴린 몬로의 치마를 올리는 것에만 관심을 가졌지 마릴린 몬로의 영혼에 대해서는 전혀 관심을 갖지 않았습니다. 그리고 내려오는 이야기에 따르면 그 영화를 찍으면서 의도적으로 지나친 노출을 요구했고, 그 필름은 빌리 와일더 감독의 개인 소장품이 되었다고 합니다. 사실 그녀의 좀 나아진 연기력에 관심갖는 감독은 거의 없었을 겁니다.

자신이 여성이라는 존재로 이해되는 것이 아니라 껍데기로 인식된다는 사실을 잘 알고 있었던 그뇨. 그것은 사실 그녀가 자발적으로 원한 것이 아니라, 생존의 방법에 불과했습니다. 그녀가 섹스 심볼이 되서 뭇 남성의 시선을 즐긴 것이 아니라, 자기 스스로 그런 모습을 사랑하면서도 껍데기가 아닌 본 모습에 관심을 가져주기를 간절히 바랬습니다. 하지만 헐리우드는 그녀의 말대로 한 번의 키스에 천 달러를 지불해도, 영혼에는 단지 50센트밖에 지불하지 않는 곳에 불과했습니다.

그녀가 정말로 죽기를 원했을까요? 아니었습니다. 그녀는 죽기 전에 살고 싶어했고 그렇기 때문에 전화기를 향해 몸을 움직였고 한 손은 전화기에 닿아있었습니다. 하지만 그녀의 머리는 이미 혼미해졌고, 손에 힘이 빠졌을 겁니다. 단지 조금만 일찍 살려고 했다면 앞선 2번의 시도처럼 살아날 수도 있었을 것입니다. 하지만 그녀는 이번에는 살아나지 못했습니다.

그리고 우리는 여신을 잃어 버리고 말았습니다. 영원히.

그녀를 기억하는 팬으로 그녀가 남긴 말을 하나 적어 봅니다.

"내가 어렸을 때 어느 누구도 나에게 이쁘다고 말한 적이 없습니다. 모든 소녀들은 자신이 이쁘다는 말을 들어야만 합니다. 설사 그렇지 않더라도"


딴지 과학부
김진만 (editors@ddanzi.com)

 

추가 사항 : 이 글이 나간 후 마를린 몬로에게 항문으로 좌약을 넣어서 살해했다는 주장이 나왔습니다. 하지만 그것은 납득할 만한 사실이라고 보기 어렵습니다.

이에 관련된 음모론 사이트 하나 링크합니다. 그 중에서 항문으로 좌약을 넣었다는 관련 부분을 인용하면 다음과 같습니다.

Supposedly Roselli and Spilotro (some versions put RFK on the scene) entered Monroe's house through the front door.

Roselli had already arranged for Monroe's staff to leave the house, and then he and the others drove over to Monroe's house. Monroe, who knew and liked Roselli for decades, was happy to see him and let the hood into the house.

While Roselli and Monroe sat on a white couch and talked, Spilotro, slipped into the house from an unlocked window, and snuck up behind Monroe, who understood immediately what was happening. A tall, muscular, woman she fought back against the tiny Spilotro until either Roselli or Spilotro punched her into submission.

An autopsy later showed a fresh prominent bruise on Monroe's hip and it was noted in the final report, "There is no explanation for the bruise. It's a sign of violence."

While Roselli either continued to beat Monroe, or, hold her down, Spilotro pulled a chloroform-soaked cloth from a plastic bag, and pressed it over Monroe's mouth and nose. If the first dose didn't kill her, they had a thermos filled with highly concentrated mixture of chloral hydrate, Nembutal and water, to make sure the job got done the right way.

After Monroe stopped struggling, they stripped her, placed a towel under her buttocks, dipped a syringe in Vaseline and slid it slowly into her rectum and let the poison go into her colon.

A second dose followed, they laid her on the bed, went into her medicine cabinet and lined two dozen bottles of various drugs on her night stand next to her bed. However they failed to leave a glass near the bed and Monroe never took a pill without water. They left Monroe on her bed, face down in her pillow, her arms at her sides, she was perfectly straight.

Dr. Thomas Noguchi conducted the autopsy on Monroe. Five years later he would conduct another autopsy on Robert Kennedy. Noguchi used a magnifying glass to look for needle wounds anywhere on Monroe's body but reported that none were found. But the accuracy of the examination has always been in question. Among other things, Dr. Engleberg later said that he had given Monroe a needle injection on Friday night, he recalled giving her the shot in the buttocks, but Noguchi didn't find anything, so it's possible he could have missed another injection as well.

Noguchi did find that Monroe's stomach was empty, there was no sign of having swallowed between 25 and 50 pills of Nembutal that she was supposed to have swallowed. Noguchi also discovered that a large section of Monroe's intestine, the sigmoid colon, was discolored. This part of the intestine is not far from where an outside source would be induced to the body by way of an enema. A lethal enema wouldn't leave any residue in the stomach.  Many years later when asked what really happened to Monroe, Lawford said, "Let's just say, poor Marilyn took her last big enema."

윗글을 읽어보면 기존의 상식과는 매우 다른 이야기가 쓰여져 있습니다.

1. 위의 음모론과는 달리 위장에서 약물에 의한 상처를 발견하지 못했다고 하는데, 발견되었습니다. 그리고 발견된 부식된 흔적은 수면제인 barbiturate로 인한 것으로 생각됩니다. 그렇기 때문에 노구치등은 마를린 몬로가 입으로 수면제를 먹었다고 생각하는 것입니다. 만약에 이것이 알콜 때문이라고 주장하는 분이 있다면 그분이 의학적 지식이 없다면 단순한 추측으로 생각됩니다.

2. 두 번째 음모론이 성립되기 위해서는 범인들이 침입해서 마를린 몬로를 겁주었으며, 마를린 몬로에게 전혀 상처를 주지 않았고, 마를린 몬로는 위협에 못이겨서 자신을 죽일 것이 뻔한 좌약을 순순히 넣도록 했으면, 범인들은 아무도 모르게 집을 나갔다고 해야 합니다. 하지만, 방문은 모두 안에서 잠겨 있었기 때문에 창문이라고 부수지 않으면 들어갈 수 없었습니다.

3. 검시 보고서에 직장이 탈색된 것으로 약물에 의한 것이라고 하지만, 단순 탈색과 약물에 의한 침습과는 다릅니다. 실제로 관련 의사에게 질문한 결과 장의 탈색이 보고된 사례가 거의 없다고 합니다만 관장약(변비약인지 관장약인지 잘 기억이 나질 않습니다.)을 사용하는 경우 장의 색이 일부 바뀌는 경우가 있다고는 합니다.  

4. 로버트 케네디가 형의 죽음을 일부로 자살로 만들어서 자신과 가족을 보호했다고 주장합니다. 하지만 그 당시 CIA는 피그만 사건 이후로 완전히 케네디가 장악했다는 사실에 대해서는 잘 모르는 것 같습니다. 그리고 케네디가는 아일랜드계의 정치인으로 위험을 무릎쓰는 것을 대수롭지 않게 생각합니다. 실제로 케네디가의 저주라고 불리는 것도 따지고 보면 케네디가의 사람들이 모험을 즐기는 것에서 비롯된 것으로 생각됩니다. 로버트 케네디가 사실을 은폐했다는 것은 믿을 수 없는 이야기입니다.

5, 수면제 과용으로 사망을 유도하려면 가장 좋은 방법은 다량의 barbiturate를 농축해서 알약으로 만들어 강제로 삼키게 하는 편이 좌약으로 넣는 것보다 편할 것입니다. 왜냐하면 의문사는 검시해야 하며, 결과적으로 직장에서 결정체로 남아있는 수면제가 남아있다면 타살이라는 것이 드러나기 때문입니다. 수면제를 좌약으로 만들어 넣는 것은 자연사로 위장하기 위함이지 자살로 위장하기 위함이 아닙니다.

6. 그들은 타살의 근거로 물이나 컵이 없었기 때문이라고 합니다. 하지만, 만약 자살로 위장하려고 했다면 물을 가져다 놓았을 것입니다. 물이 없기 때문에 의문이라고 말하지만 물이 없기 때문에 타살이라고 보기도 어려운 것입니다. 아무런 흔적도 없이 들어와서 전혀 타살의 흔적을 남기지 않은 전문가들이 자살로 보이도록 노력했으면서 왜 물을 가져다 놓지 않았을 까요?

7. 마지막으로 좌약으로 죽였다는 주장을 한 사람은 전직 마피아입니다. 믿어야 할까요?

8. 아직 알아내지는 못했지만, 물이 사건 현장에 없다고 약을 먹지 못한다는 것은 잘못된 내용 같습니다. 물을 먹을 수 있는 곳에서 약을 먹고 방으로 들어왔을 가능성도 충분하지요.

9. 위의 음모론에 따르면 마를린 몬로가 많은 저항을 한 것으로 보입니다. 하지만 그런 저항의 흔적은 없었습니다.

10. 위의 음모론에는 검시보고서에 ""There is no explanation for the bruise. It's a sign of violence."라는 구절이 있다고 합니다. 하지만 그런 구절은 없습니다.

11. 항문에 바세린을 발라서 약을 집어 넣었다고 합니다. 이러한 약물이 검시과정에서 발견되지 않았습니다. 물론 검시관인 노구치가 발견하지 못했을 수도 있지만, 그의 꼼꼼한 능력을 보았을 때 가능성이 매우 적다고 생각됩니다.